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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한미 관세 협상 타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by 꿈제이 2025.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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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일, 한미 관세 협상이 전격 타결됐습니다. 이 소식은 당일 오후부터 각종 경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증권시장과 산업계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미국은 한국에 대해 일본·EU와 동일한 15%의 상호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결정했으며, 한국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총 3,500억 달러에 이르는 대미 투자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협상을 두고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 협상은 '선방'일까요, 아니면 '과도한 양보'일까요? 오늘은 이 이슈를 중심으로 긍정과 부정의 시각을 균형 있게 살펴보고, 향후 한국 경제와 증시에 미칠 영향을 진단해보려 합니다.

협상 핵심 요약

  • 미국, 한국에 15% 관세율 적용 (일본, EU와 동일 수준)
  • 한국, 쌀과 소고기 시장 추가 개방 저지
  • 한국, 대미 투자 3,500억 달러 약속 (조선업 1,500억 / 전략산업 2,000억)
  • 한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열림

긍정적인 평가: 선방한 측면은 분명 있다

가장 긍정적인 평가는 대등한 관세율 확보입니다. 기존에는 무관세였지만, 이제는 일본과 유럽 등 주요 동맹국들과 같은 수준의 15% 관세율이 적용되므로, 한국의 수출 품목은 경쟁력 측면에서 불이익을 피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반도체, 조선업 등 주력 산업이 미국 시장에서 차별을 받지 않게 됐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협상 과정에서 한국은 민감한 농산물 시장 개방 요구를 저지했습니다.(미국과 한국측 주장이 다르긴 합니다) 쌀과 소고기 시장은 국내 농업계의 '레드라인'으로 간주되며, 이를 방어한 것은 정치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통한 조선업 투자입니다. 한국이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내 조선소 건설, 인력 훈련 등에 진출하게 된다면, 이는 단기 수익 이상의 전략적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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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평가: 손해 보는 게임이었나?

하지만 긍정론 못지않게 강한 부정론도 존재합니다. 가장 큰 쟁점은 FTA의 무력화입니다. 기존 FTA 체결로 무관세였던 한국이 이번 협상으로 15% 관세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은 명백한 후퇴입니다. 미국과의 FTA 파트너 지위를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투자 금액의 과도함입니다. 한국은 GDP 대비 미국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일본이나 EU보다 경제 규모가 훨씬 작은 나라가 그들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며, 이는 과잉 투자 논란과 더불어 일자리 유출 우려도 불러일으킵니다.

게다가 이번 투자에는 미국 대통령의 통제와 지정 권한이 포함돼 있어, 투자 자율성이 제한됩니다. 실질적으로는 대출 보증이나 간접투자까지 포함된 '부풀려진 수치'라는 지적도 있으며, 이 점에서 투자의 질과 수익성 모두에 물음표가 붙습니다.

한국 증시와 산업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해소 효과로 인해 코스피와 주요 수출 기업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일부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한미 간 갈등 리스크 완화는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양면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조선, 원전, 배터리, 반도체 등 미국 내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투자의 기회 비용, 자본 유출, 자동차 산업 경쟁력 약화 등은 증시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향후 한국의 전략은?

이번 협상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전략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1. 합의의 정교한 이행: 구체적 이행 조건과 미국 정부의 구매 보증 약속이 실제로 실행되는지 면밀히 확인해야 합니다.
  2. 추가 협상 대비: 향후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분담이나 무기 구매 등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비해 협상 여지를 확보해야 합니다.
  3. 수출 시장 다변화: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아세안, 중동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혀야 합니다.
  4. 국내 구조개혁 병행: 특히 농업 분야와 저출산, 고령화 대응 등 국내 내부 체질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진정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합니다.
  5. 산업별 맞춤형 지원: 조선과 원전 같은 수혜 산업에는 기술 개발과 인프라 지원을, 자동차와 농업 등 피해 산업에는 정책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기회와 리스크는 공존한다

이번 한미 관세 협상은 결코 단순한 승리도, 일방적인 패배도 아닙니다. 한국이 일부 분야에서 분명 '선방'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대가로 지불한 비용과 장기적 리스크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는 이 협상을 ‘위기 속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그리고 위기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국익의 극대화를 위해 ‘디테일의 싸움’에 돌입할 시점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한국 경제가 보다 탄탄한 기반을 갖추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 함께 병행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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