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지갑이 얇아진 국민들을 위해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정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었죠. 당시 뉴스에서도 매일같이 이 소비쿠폰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고, 제 주변에서도 “받았냐”, “어디다 썼냐”는 말이 오갔습니다. 저도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이 정책을 지켜봤고, 실제로 사용해보기도 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은 이 정책이 진짜 효과가 있었는지,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 경제, 정말 위기였을까?
정책이 도입되기 전 상황부터 짚어보면, 내수 시장은 꽤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산업 생산은 줄고, 자영업자는 하루 2천 곳 가까이 문을 닫고 있었죠. 특히 소상공인 중에는 코로나 이후로 회복하지 못한 분들도 많았고요. 그래서인지 정부가 돈을 풀겠다고 했을 때, 많은 국민들이 “그래, 지금 같은 때 써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주고 어떻게 썼나?
이번 소비쿠폰은 최대 55만원까지 지급됐습니다. 저소득층은 더 많이, 상위 10%는 적게 받는 구조였고요. 사용처도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나 백화점 같은 곳에서는 못 쓰고, 동네 소규모 가게에서만 사용 가능했죠. 저도 집 앞 안겨집에서 쿠폰으로 평소 생각지도 않았던 보호 안경을 샀어요. 소멸 기한도 있었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들 서둘러 쓴 것 같아요.
효과는 있었을까? 한계소비성향 이야기
정책의 핵심은 결국 이겁니다. 사람들이 그 돈을 받고 진짜로 소비를 했냐는 거죠.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MPC(한계소비성향)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10만 원을 받았을 때 실제로 얼마를 쓰는지를 보는 수치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국민에게 똑같이 줬을 때는 약 2만 원 남짓만 소비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소득층에게 집중해서 줬을 때는 절반 이상이 실제로 소비됐다고 하니, 이 부분은 분명히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아쉬운 점도 많았죠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정책 설계였습니다. 신청해야 받을 수 있었고, 사용처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어떤 가게는 받아주고, 어떤 가게는 아니고. 심지어 일부는 중고사이트에서 쿠폰을 팔기도 했고요. 또 하나, 사람들이 쿠폰을 써서 찾는 가게는 결국 평소에도 잘 되던 곳이었습니다. 위기에 처한 진짜 소상공인에게 돈이 안 갔다는 지적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해외에선 어떻게 했을까?
중국 항저우의 사례는 꽤 인상 깊습니다.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쓰면 또 주는 방식이었어요. 예를 들어 4만 원 쓰면 1만 원을 더 주는 식이죠. 게다가 일주일 내로 써야 한다는 제한도 붙어 있어서, 사람들은 소비를 미루지 않았습니다. 이런 식의 의도적인 소비 유도가 오히려 더 효과적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소비쿠폰 같은 정책이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돈을 어떻게 쓰는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그 예산으로 재취업 교육, 기술 전환 지원에 더 많이 투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다음엔 신청주의가 아닌 자동 지급이었으면 좋겠고요. 받을 사람은 놓치지 말고, 쓸 사람은 제대로 쓰게 설계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근본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 필요
이번 소비쿠폰 정책은 내수 경기의 "응급처치"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결국 생산성 있는 투자와 구조적 대안이 병행되어야 하겠죠. 정책도 진화해야 하니까요. 여러분은 이번 소비쿠폰 어떻게 사용하셨나요?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코스피 폭락…정부 정책이 자본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이유 (2) | 2025.08.04 |
---|---|
한미 관세 협상 타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5) | 2025.08.03 |
스테이블코인이 바꾸는 세계 금융의 판도: 미국의 코인 3법 통과와 그 의미 (1) | 2025.07.21 |
중학생도 이해하는 금리와 환율 이야기! 돈이 움직이는 원리를 배워봐요 (5) | 2025.07.18 |
6.27 부동산 대책 총정리: 대출 막힌 집값, 정말 안정될까? (1) | 2025.06.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