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비만 치료제입니다. 그동안 다이어트는 식단과 운동 중심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비만은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치료제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이드)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떠오르고 있죠.
1.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작용 기전 차이
위고비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을 모방해 뇌에 포만감을 주고 위장 운동을 늦춥니다. 즉, “먹고 싶은 마음을 줄이고, 배부른 느낌을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 기전입니다. 임상시험에서 평균 13~15% 정도의 체중 감량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반면, 마운자로는 GLP-1뿐 아니라 GIP 호르몬까지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입니다. GIP는 지방 대사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한마디로 GLP-1이 “브레이크”라면, GIP는 “엔진” 역할을 하는 셈이죠. 임상시험에서는 무려 20~22% 감량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30kg 가까운 체중 감량도 보고되었습니다.
2. 효과와 부작용 비교
- 체중 감량 효과: 마운자로가 더 강력
- 근육량 감소: 위고비는 감량 중 약 40%가 근육 손실, 마운자로는 25~30% 수준으로 비교적 낮음
- 부작용: 두 약물 모두 구역, 구토, 설사 등 위장관 부작용이 흔하지만, 마운자로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보고도 있음
- 위험 요소: 급격한 감량으로 인한 담석증, 췌장염, 당뇨 환자의 시신경병증 악화 가능성
3. 용량 조절과 가격 경쟁
위고비는 0.25mg부터 최대 2.4mg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하는 구조입니다. 최근 마운자로 출시를 앞두고 용량별 차등 가격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특히 초기 용량(0.25mg)은 약 22만원대로, 마운자로(2.5mg 약 28만원)보다 저렴하게 책정되었습니다.
마운자로는 최대 15mg까지 다양한 용량 옵션이 있어 개인별 맞춤 치료에 유리합니다. 이 부분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4. 비만 치료제, 꼭 기억해야 할 주의점
비만 치료제는 강력한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 요요 현상: 약물 중단 시 체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음. 위고비 연구에서는 중단 후 감량 체중의 약 50%가 복귀.
- 평생 관리 필요성: 비만은 만성질환으로, 장기적인 관리가 필수.
- 생활 습관 병행: 약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음. 단백질 섭취, 규칙적인 운동, 수면 관리가 병행되어야 함.
- 적응증 준수: BMI 30 이상 고도 비만,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권장.
- 경제적 부담: 비급여 약물이므로 장기간 치료에는 상당한 비용 부담이 따름.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등장은 단순히 “다이어트 보조제”를 넘어, 비만을 질환으로 치료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특히 마운자로의 강력한 효과와 근육 보호 기전은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두 거대 제약사의 가격 경쟁은 장기적으로 환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만,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전문의 상담 + 생활습관 개선 + 꾸준한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저 역시 건강 관련 글을 쓰면서 항상 느끼는 건, “약은 도구일 뿐, 내 몸을 지키는 건 결국 나의 습관”이라는 사실입니다. 비만 치료제를 고려하고 있다면, 스스로의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꼭 함께 가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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