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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생각하는 기계』 젠슨 황 자서전 리뷰: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숙제

by 꿈제이 2025.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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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책 중 가장 큰 울림을 준 책이 바로 스티븐 위트의 『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입니다. 단순히 한 기업인의 성공기를 넘어, 어떻게 ‘결핍과 불안감’을 동력으로 삼아 세계를 바꾼 기술 혁신을 일궈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책을 읽으며 주식 시장의 핫한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방향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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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그리고 젠슨 황이라는 현상

엔비디아는 이제 단순한 그래픽카드 회사가 아니라, AI 시대의 무기상이라 불립니다. 불과 25년 만에 시가 총액 3조 달러를 달성했고, GPU 시장 점유율과 AI 반도체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죠. 저 역시 투자자로서 엔비디아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이건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시대를 움직이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엔비디아의 이런 성장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젠슨 황이라는 한 사람의 집념, 불안, 끊임없는 학습이 그 중심에 있었죠.

결핍에서 시작된 불굴의 의지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장면은 엔비디아의 첫 GPU ‘NV1’이 실패했을 때였습니다. 대부분의 창업자라면 좌절했을 법한 순간이었죠. 그런데 젠슨 황은 실패한 칩을 버리지 않고 잘라서

“다음 설계를 위한 참고용, 버리지 마시오”

라고 적어 전시했다고 합니다. 실패를 반성 자료로만 남기는 게 아니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체로 만들어 다시 도전의 불씨로 삼은 것이죠. 저 역시 무언가 도전하다 실패하면 빨리 잊고 싶어 하는데, 그는 오히려 ‘실패를 곁에 두고 배우는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큰 울림이 있더군요.

리더십의 양면성 – ‘황의 분노’와 연대

책에는 젠슨 황의 리더십을 ‘황의 분노’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회의실에서 엔지니어들을 향해 폭풍처럼 고함을 치는 모습은 독재자 같아 보이지만, 회의가 끝나면 늘 "이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혹독하게 질타했던 직원이 병상에 눕자 치료비 전액을 내주기도 했습니다. 공개적 비판과 사적 보호, 이 두 가지가 공존하는 리더십이죠.

저는 이 대목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나도 이런 리더와 함께 일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마지막에 손을 잡아주는 리더라면 쉽게 떠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두려움과 끌림이 동시에 존재하는, 묘한 매력이랄까요.

끊임없는 학습과 미래를 읽는 눈

젠슨 황은 스스로를 엔지니어이자 비전가라고 말합니다. 사실 그는 AI를 잘 알지 못했지만, 직접 공부하고 자료를 읽으며 결국 “우리는 더 이상 그래픽 회사가 아니다. 이제 우리는 AI 회사다.”라고 선언했습니다. 당시 그래픽카드 사업이 엔비디아의 주력이었는데, 그걸 내려놓고 AI에 ‘올인’하는 결정을 내린 겁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진짜 리더의 조건을 봤습니다. 이미 안정적인 길이 있는데도, 더 큰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용기. 그리고 공부로 무장한 확신. 사실 우리도 인생에서 크고 작은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많은데, 결국 공부하고 확신을 갖는 사람이 끝까지 버텨 이기는 것 같습니다.

AI 시대의 윤리적 숙제

책은 단순히 영웅담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젠슨 황의 말처럼 엔비디아는 도로를 깔았지만, 방향키는 인류 모두의 손에 있습니다. AI는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가져옵니다. 디페이크, 일자리 상실, 편향된 알고리즘 같은 문제는 이미 현실이 되었죠. 책은 "책임을 부인하지 않습니다"라는 젠슨 황의 말로 끝맺습니다. 이 부분은 독자로서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인간이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본질적인 질문이니까요.

개인적인 배움과 다짐

책의 마지막은 매일 새벽 4시에 젠슨 황이 스스로에게 묻는 세 가지 질문으로 끝납니다.

  • 오늘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어제 놓친 오류는 무엇인가?
  • 내가 공명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이 질문들을 읽고 나서, 저도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히라도 이런 질문을 해보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사실 우리 인생도 결국 ‘각자의 엔비디아’를 만드는 과정이 아닐까요? 저도 제 숙제를, 여러분도 각자의 숙제를 끝내야겠죠.

 

『생각하는 기계』는 단순한 기업가의 성공기가 아닙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철학적, 윤리적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젠슨 황이 보여준 결핍에서 비롯된 집념, 실패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배움으로 얻은 확신은 기업 경영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기술에 관심이 있든 없든,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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