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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환

먹는 욕망, 우리의 뇌가 만든 가장 강력한 유혹

by 꿈제이 2025.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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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최형진 교수님의 저서 『먹는 욕망』과 관련된 유튜브 방송을 시청했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배고프니까 먹는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식사를 바라봤는데, 이 강연을 통해 사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가장 큰 이유는 “배고픔”이 아니라 “뇌가 만들어낸 욕망” 때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죠.

뇌가 만든 욕망, 그리고 생존의 본능

최 교수님의 설명에 따르면, 인류는 오랜 진화 과정 속에서 음식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력한 ‘먹고 싶은 욕망’을 발달시켰습니다. 구석기 시대에는 음식을 본 순간 무조건 달려가서 먹어야만 생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이를 ‘생존 본능’으로 저장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는 음식이 넘쳐난다는 점이죠. 생존에 유리했던 욕망이 이제는 과식과 비만, 심지어 음식 중독으로 이어져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배부름도 뇌의 판단

저는 “배부름이 단순히 위장이 차는 느낌이 아니라 뇌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감정”이라는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배불러서 이제 못 먹겠다’고 하다가도 눈앞에 아이스크림이 나오면 다시 먹게 되는 경험, 우리 모두 해보지 않았나요? 이는 결국 배부름이라는 신호가 단순히 위장의 물리적 상태가 아니라, 뇌의 인식과 감정이 크게 좌우한다는 증거입니다.

과식과 중독의 메커니즘

또 한 가지 중요한 지점은, 우리가 건강을 위해 절제를 시작할 때 오히려 욕망이 더 강해진다는 점입니다. ‘이제부터 과자 안 먹어야지!’라고 결심한 순간, 과자가 더 간절해지고 결국 폭식으로 이어지는 경험도 많이들 해보셨을 겁니다. 교수님은 이것이 도박이나 게임과 같은 행위 중독과 동일한 뇌의 메커니즘이라고 지적합니다. 즉, 음식을 통한 쾌락 역시 중독성이 충분히 강하고,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뇌과학적 문제라는 것이죠.

현대 사회의 먹는 욕망

우리가 사는 사회는 사실 ‘먹는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구조입니다. 자극적인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음식 산업, 소셜미디어에서 넘쳐나는 먹방 콘텐츠, 그리고 ‘날씬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까지.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뇌를 흔들어 놓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와 폭식을 오가며 악순환에 빠지는 이유이기도 하죠.

일상에서 먹는 욕망 다스리는 방법

방송을 보면서 저도 제 생활을 돌아봤습니다. 단순히 뇌의 욕망을 무작정 억누르기보다는, 현명하게 다루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마음챙김 식사(Mindful Eating): 식사 시간에는 TV나 유튜브를 끄고, 오롯이 음식에 집중하며 천천히 먹습니다. 음식을 씹는 감각과 맛을 충분히 느끼다 보면 과식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작은 그릇 사용하기: 교수님이 강조한 것처럼, ‘양에 대한 뇌의 인식’이 중요합니다. 큰 접시보다 작은 그릇을 사용하면 뇌가 더 빨리 만족감을 느낍니다.
  • 간식 환경 통제: 먹고 싶은 욕망은 눈앞에 있을 때 가장 강해집니다. 집에 과자나 빵을 쌓아두지 않고, 대신 과일이나 견과류 같은 대안을 두면 충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욕망을 기록하기: ‘왜 지금 먹고 싶을까?’를 적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실제 배고픔인지, 스트레스나 지루함 때문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완벽한 절제 대신 유연한 허용: 아예 금지하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은 좋아하는 음식을 즐기는 방식이 오히려 욕망을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수면 부족은 먹는 욕망을 증폭시키고, 운동은 욕망을 조절하는 뇌 기능을 강화해 줍니다.

 

최형진 교수님의 『먹는 욕망』은 단순히 다이어트 책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인간 본능과 뇌과학에 대한 깊은 통찰을 줍니다. 결국 먹는 욕망을 이해하고 잘 다스리는 것은, 건강한 식습관을 넘어서 인생 전반의 욕망을 조절하는 훈련과도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억누르는 절제’가 아니라 ‘현명한 선택’을 통해 제 욕망을 관리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식사 앞에서 내 안의 욕망과 대화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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