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는 부모님들에게 언제나 큰 관심사입니다. 저 역시 조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가족 모임에서 “영양제 먹이면 키가 더 큰다더라”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는데요. 실제로 온라인이나 약국에 가보면 ‘키 성장 영양제’ 광고가 넘쳐납니다. 그렇다면 정말 영양제가 아이 키를 크게 할 수 있을까요?
키 성장 영양제, 시장은 크지만 효과는 글쎄?
최근 몇 년 사이 키 성장 영양제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2017년 67억 원 수준이던 시장이 2021년에는 600억 원을 넘어서며 10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그만큼 부모님들의 관심과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광고가 많다는 뜻이죠. “한 달에 1cm 컸다”는 식의 광고도 있는데, 실제로 조사해보면 절반 이상이 허위·과장 광고였습니다.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성분은 사실상 없습니다. 성장호르몬 주사(소마트로핀)는 의약품으로 엄격하게 병원에서만 처방되며, 시중 건강기능식품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식약처 인증을 받은 성분은 HT042(황기 추출물 복합물)인데, 임상시험에서 위약 대비 평균 3.3mm 성장 차이가 있었을 뿐이고, 장기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영양제 성분별 효과와 한계
- 칼슘 & 비타민 D: 뼈 건강에 중요한 영양소이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키가 더 크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국 어린이들의 비타민 D 부족률이 높아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아연: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영양소지만, “키가 크는 데 도움을 준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과다 복용 시 구역질, 어지럼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음식으로 섭취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단백질(아미노산): 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단백질입니다. 고기, 생선, 달걀, 두부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영양제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 기타 미량 영양소: 비타민 E, 철분, 마그네슘 등은 부족하면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으나,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영양제 선택 기준
영양제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편식이 심하거나 특정 영양소 결핍이 확인된 경우라면 종합 비타민이나 칼슘·비타민 D 복합제를 적절히 보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다음은 꼭 주의하세요.
- “몇 cm 자랐다”는 식의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않기
- 젤리 형태 제품은 당분이 많아 충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기
- 지용성 비타민(A, D, E, K)은 과다 복용 시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성분 함량 확인
- 6개월 이상 장기 복용을 전제로 고가 판매하는 제품 경계하기
키 성장을 위한 더 확실한 방법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아이의 키 성장은 영양제보다 생활 습관이 좌우한다.” 실제로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황금기는 짧습니다. 그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다음 세 가지가 중요합니다.
- 균형 잡힌 식사: 유제품, 단백질 식품, 신선한 채소와 과일, 잡곡류를 골고루 먹이는 것이 기본입니다.
- 충분한 수면: 성장호르몬은 밤 10시~새벽 2시 사이 깊은 잠에서 가장 많이 분비됩니다. 늦게 자는 습관은 성장을 방해합니다.
- 규칙적인 운동: 줄넘기, 자전거,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뼈와 근육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최소 주 3~4회 땀 흘리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아이의 키를 직접적으로 키워주는 영양제는 없습니다. 다만 특정 영양소 부족을 보충하는 보조적 역할은 할 수 있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면, 꾸준한 운동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혹시 아이의 성장이 현저히 느리다면, 영양제보다 먼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성장판 검사나 호르몬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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