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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공대에 미친 중국’,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by 꿈제이 2025.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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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 다큐인사이트 ‘인재전쟁 1부 - 공대에 미친 중국’이 방영되며, 대한민국 사회에 강한 울림을 던졌습니다. 다큐에서는 엔지니어가 의사보다 더 대우받는 중국의 현실과, 코딩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우는 학생들, 그리고 박사 수준의 교육을 받는 학부생들까지... 그야말로 공학이 국가 전략의 중심이 된 사회의 민낯을 보여줬죠.

이 프로그램을 보며 저 역시 깊은 충격과 함께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yE9-ENNbXsU&t=11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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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중국’이란 거대한 실험

중국은 2025년까지 GDP의 10%를 디지털 경제 핵심 산업에서 창출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6G, 양자기술, 바이오제조까지—핵심 기술 분야는 말 그대로 ‘국가가 나서서’ 챙깁니다. 중국 정부는 기술 분야에 막대한 국가 예산을 직접 투입하고, 성과를 철저하게 측정하며, 장기 로드맵 아래서 흔들림 없이 밀어붙이고 있어요.

그 중심엔 인재가 있습니다.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실제로 중국은 초·중등학교부터 체계적인 과학교육을 운영 중입니다. 2001년부터 초등학교에 코딩 교육을 도입했고, 2018년부터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인공지능 교과서를 도입했죠.

‘공대=상위 1%의 선택’이 된 중국

중국에서는 이제 의대보다 공대가 인기입니다. 바이두가 발표한 인기 전공 순위를 보면 1위는 컴퓨터공학, 2위는 AI학과입니다. 전기차, 반도체, 신에너지 산업의 급성장이 직접적으로 취업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놀라운 건, 중국 청년들이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 수준의 연구와 창업을 병행하고, 국가의 지원 아래 박사급 지도를 받는 엘리트반에서 수업을 받습니다. 칭화대 ‘야우반’, 저장대 ‘주커전반’ 같은 엘리트 트랙은 국가가 정해준 미래 인재 양성 경로의 상징이에요.

‘인재에 투자하는 국가’의 모습

중국은 인재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합니다. 과학자에게 ‘원사’라는 칭호를 부여하고, 1명당 평균 250억 원의 프로젝트를 통째로 맡기기도 합니다. 정년이 지난 학자에게 5성급 숙소와 연구실을 제공하는 사례도 있을 정도죠.

해외 인재 유치도 적극적입니다. ‘천인계획’이라는 이름 아래, 해외 유학파나 외국 과학자들을 불러들여 높은 연봉과 자유로운 연구 환경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한국 학자들에게도 한국 연구비의 10~100배를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의대, 로스쿨만 바라보고 있다

다큐를 보며 가장 뼈아팠던 건, 한국은 여전히 공대는 ‘현장직’ 취급을 받고, 진학 상위권은 의대와 로스쿨로 몰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공대를 나온 우수한 인재들이 졸업 후에는 전공을 버리고 행정고시나 기업 기획부서로 빠져나가는 현실은 국가적 손실입니다.

물론 한국도 기술 강국입니다.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죠. 하지만, 지속가능한 기술력은 결국 사람에서 나옵니다. 인재를 어떻게 키우느냐가 다음 세대 기술패권의 핵심이 될 거예요.

한국이 배워야 할 점들

  • AI, 코딩 교육의 조기 도입: 초등부터 시작해 전 국민에게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소양을 길러야 합니다.
  • 과학 부교장제 도입: 초중고에 전문 과학교사를 배치해 체계적인 이공계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합니다.
  • 6G·양자기술 등 전략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아야 합니다.
  • 과학 인재에 대한 예우 강화: 인재가 모이는 분야에 국가가 나서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지금이 기회다’

중국은 국가 전체가 한 방향으로 ‘기술’과 ‘인재’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그 속도와 스케일은 무서울 정도죠.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한국도 바꿔야 합니다. 단순히 돈을 투자하는 걸 넘어서 교육 시스템과 사회 인식, 정책의 우선순위를 완전히 뒤집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공대가 있어야 합니다. 의대가 아니라, 미래를 바꾸는 기술의 최전선이죠.

중국을 보며 위기의식을 느끼는 지금, 바로 우리가 변화의 출발점에 서야 할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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