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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원가가 120원?” 팩트 체크와 정치 발언의 무게

by 꿈제이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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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정치인의 발언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의 원가는 120원이다”라는 말이었는데요. 이 말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고, 특히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그럼 정말 커피 원가는 120원일까요? 이 글에서는 커피 원가 구조를 분석하고,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돌아보려 합니다.

1. 아메리카노의 원가, 정말 120원인가요?

커피 원가는 단순한 ‘원두 값’으로만 계산되지 않습니다. 실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직접 재료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원두 비용: 약 400원~600원 (1kg당 2~3만 원, 1잔당 약 18~20g 사용)
  • 물과 정수 비용: 약 20원~300원
  • 컵, 리드, 홀더: 약 150원
  • 빨대, 냅킨 등: 약 30원
  • 설탕, 시럽 등 부가재료: 약 60원

→ 총 직접 재료비: 약 560원~760원

여기에 간접비용을 더해야 실질적인 원가가 계산됩니다.

  • 인건비: 약 900원~1,500원
  • 임대료(월세): 약 1,100원~1,170원
  • 감가상각비: 약 180원
  • 전기, 수도 등 운영비: 약 50원
  • 수수료 및 각종 비용: 약 225원
  • 세금(VAT 등): 약 315원~750원
  • 기타: 약 135원

→ 총 원가: 약 3,915원~4,350원 (판매가 4,500원~5,000원 기준)

2. 120원이라는 숫자는 어떻게 나왔을까?

정치인의 발언은 '직접 재료비' 중 일부만을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정수되지 않은 물과 저품질 원두만 고려할 경우 원두+물 값만으로 약 100~150원선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실질적인 창업·운영 환경과는 큰 괴리가 있는 수치입니다.

즉, 120원은 이론상 가능한 ‘원재료 중 일부 비용’일 뿐이며, 현실적인 카페 운영비를 고려하면 커피 한 잔의 총 원가는 4,000원 안팎으로 계산됩니다. 순이익은 판매가의 12~15% 수준입니다.

3. 발언의 무게, 그리고 신중함의 필요성

정치인의 한마디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겪는 현실과 동떨어진 숫자가 언급될 경우, 그들의 노력과 고충이 폄하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발언은 정책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더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팩트’와 ‘맥락’을 모두 고려한 발언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4. 결론: “120원”은 팩트가 아닙니다

정리하자면,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최소한 직접 재료비만 계산해도 500~700원 수준이며, 인건비와 운영비를 포함한 총 원가는 4,000원에 달합니다.

정치인의 말은 한순간에 사람들의 오해를 낳고, 누군가의 생계를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팩트에 기반한, 현실을 반영한, 신중한 발언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우리는 모두 '책임 있는 말'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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